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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 List

  1. 01. 서울선셋
  2. 02. 서울선셋 (Inst.)

서울선셋

발매일2026.10.19

앨범소개

[서울선셋] "걱정하지 마" 어디서든 마주할 수 있는 노을 아래, 에피톤 프로젝트가 건네는 담담하고 따뜻한 위로. 몇 해 전 봄, 택시를 탈 일이 있었어요. 목적지가 어디였는지, 정확히 기억이 나지는 않는데요. 가는 와중에, 예전에 제가 만들었던 ‘새벽녘’이라는 노래가 나오더라구요. 95.1인지, 95.9인지 주파수가 9로 시작했었는데요. 무언가를 만드는 분들께선 아마 비슷한 경험이 한 번쯤은 있지 않을까, 생각을 해요. 예상치 못한 곳에서, 내 것을 마주할 때의 기분. 그때 기분이 참 반갑고, 묘하고, 어쩐지 이상한. 혹시 기사님께서 저를 알아보실까, 괜히 살짝 신경도 쓰게 되고.. (뭐, 전~혀 알아보진 않으셨지만요..) 다음 날. 작업실에서 ‘새벽녘’이란 노래를 다시 들었어요. 슬프고, 불안하고, 고독하고.. 그때는 그랬구나, 싶었어요. 코드 4개에, 멜로디만 겨우 비집고 나온. 일 년 넘게 헤매던 곡이 있었어요. 무슨 글을 써야 할까..? 태평양 어딘가, 망망대해 부유하듯 떠다니다가. ‘다시, 시간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가로등 불빛만 놓인, 캄캄한 새벽녘을 노래했었으니 이번에는 시간을 거꾸로 돌려, 해가 지려할 때 해 질 녘에 대해서 노래해 볼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노래 제목 짓는 게 참 큰일입니다. 처음엔, 1) 해 질 녘 이라고 적었다가. ‘아.. 이거 너무 새벽녘이랑 동어 반복인데..’ 그러다 도시명을 붙여볼까? 그런 단순한 생각이 들었고. 2) 서울, 해 질 녘 이라고 붙였는데. 무언가 딱 떨어지는 느낌이 없는 거예요. 띄어쓰기도 불편하고요. ‘어쩌지..’ 계속 연필을 입에 물었다가. 귀에 꽂았다가. 머리도 긁적, 고민을 하다가. 한날은 7시 뉴스를 스치듯 봤는데, 일출, 일몰 시각이 안내가 되더라고요. ‘아, 일몰인건가!’ 싶어서. 3) 서울일몰 로 제목을 붙여봤다가. 이건, 어감이 좀 별로더라고요.. 하다 하다가, 겨우 찾은 제목이 4) 서울선셋 Seoul Sunset 으로 붙이게 되었습니다. 녹음을 하다가, 연주자 한 분께서 질문을 하셨어요. 왜? 제목이 서울선셋 이냐고요. 제가 지금 머물고 있는 도시가 서울이라, 큰 의미 없이 서울선셋 이라고 붙였습니다. 만약, 제가 부산이나 강릉. 광주나 전주, 대전이나 대구. 혹 제주에 살았다면. 노래 제목이, 그곳의 선셋이 되었을 수도 있을 거예요. 혹, 런던이나 뉴욕, 요하네스버그에 살았다면, 어쩌면, 그 곳의 선셋이 되었을 수도 있을 거예요. 서울보다는 ‘선셋’ - 해 질 녘 이라는 시간에 방점이 찍혀있다 생각하고, 들어주시면 좋겠습니다. 이번 계절 들려드릴 것들은 연작으로 가을노래와 겨울노래 그리고 봄노래를 준비 했는데요. 그중 처음 들려드릴 가을노래가 서울선셋 입니다. 그 어떤 수사나, 장치나, 꾸밈음보다도. ’걱정하지 마’라는 단순하고, 담담한 위로를 건네고 싶었습니다. 오늘도, 다가올 내일이나 모레도. 별일 없을 거라고. 우리는 몇 번의 파도를 함께 했고, 보다 단단해졌을 테니. 혹시 다가올 슬픔이 있다면, 흘러가게 두는 것도 나쁘진 않을 거야. 산책길 나무를 보며 이야기하듯, 그 안에 주저리주저리 속엣말 같은. 그런 것(들)을 노래해 보고 싶었습니다. 오늘 하루 해가 저물어 갑니다. 누군가는 하루를 마무리하는 시간이고, 또 누군가는 하루를 시작을 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여러분들의 선셋 - 해 질 녘이 그 언제든, 그 어디에서든. 이 노래와 함께 아름답고 언제나 영롱하기를. 안온과 평화와 일상의 크고 작은 행복이, 늘 곁에 나란하기를. 진심으로 소망하겠습니다. 오랜만에 글을 적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머잖아 새로운 음악으로 소식 전하겠습니다. 2026년 9월 어느 날 에피톤 프로젝트 차세정 [Credit] Composed, Lyrics, Arranged by 에피톤 프로젝트 Drums 조득연 Guitars 남세훈 Bass 남정훈 Piano, String Arranged 최지훈 Vocal, Chorus, Synth, Programming 차세정 String by String 홍윤 Recorded by 고현정, 박상규, 정민준 @ DreamFactory_Studio Mixed by 고현정 (Asst.지민우, 정기운, 박상규) @ kokosound studio Mastered by 권남우 @ 821 Sound Mastering MV by 모래내거동수상자들 Artwork by 선우 Photo by Hyeone Kim